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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journey/히말라야 Trekking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루클라

어그니 사의 경비행기. 비교적 최신기종이라고 한다.


에베레스트로 가는 첫 관문, 루클라 공항 해발 2,850미터
산비탈을 깎아만든 활주로, 짧은 활주로를 보완하기 위해 경사지게 제작.
시시각각 변하는 불안전한 기상.
그 때문에 한번에 착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1시간을 넘게 날아와도 갑자기 기상이 변하면 이륙했던 원지점으로 다시 되돌아가야한다.
나도 한번 빠꾸 먹었다.
며칠 뒤에나 다시 이륙할수 있을줄 알았는데 공항에서 2시간만 대기하고 다시 이륙했다.
차라리 애초에 결항이 되어 비행기 자체를 안타는 경우도 있지만,
나처럼 이미 이륙하고 거의 다 도착할때쯤에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착륙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기상악화에 대기자까지 밀려 보름이상 기다린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비록 빠꾸를 먹긴 했어도 출발 당일에 도착했으니 참으로 운이 좋은 케이스이다.
이렇듯 잦은 기상변화가 루클라 공항을 위험하게 만든다.

비행기 내부


경비행기라고 하지만 나름 어여쁜 승무원도 있다.


그리고 이곳을 운행하는 비행기는 15인승의 경량급 비행기이다.
아무래도 성능 자체가 떨어지고 낙후된 비행기도 많은 편이다.
사고의 인과관계를 따지면 여러 원인이 있을수 있겠지만
어쨌든 매년 굵직한 사고소식을 들어봤던것 같다.
작년에는 에베레스트로 향하던 독일인 트레킹팀이 동체결함으로 추락해 전원사망했다.

너무 낮게 비행하는건 아닌지..ㅠ


지형적인 영향도 한몫한다.
이곳은 해발 3천미터에서 8천미터까지의 높은 산들이 즐비하다.
15인승 경량급 비행기가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는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산골짜기를 유유히 비행해가는데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사고위험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가다보면 멋진 히말라야가 바로 눈 앞에..


높고 험한 골짜기, 불안전한 대기, 낙후된 비행기, 짧은 활주로...
이래저래 사고나기 딱 좋은 환경이다.

해발 2850미터의 루클라 공항

해발 2850미터의 루클라 공항. 활주로 끝은 절벽.


어쨌든 2007년 8월 솔루쿰부(에베레스트 지역)에서의 첫째날이 시작되었다.

드디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