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처음본 그 순간부터 나의 발길은 언제나 당신을 향하고 있었어요"라는
다소 민망하고 느끼하고 상대방에게 부담 팍팍주는 대사로 유명한 영화<게이샤의 추억>,
그 영화를 만든 롭 마샬은 베르톨루치 이후 가장 동양적 감성을 잘 표현한 서양감독이 아닌가 싶음.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인상적인 장면과 대사로 가득찬 이 영화는
여행자 마저 촬영지로 그 발길을 끌기 충분한 감각들을 보여준다.
그중 여행자들을 가장 많이 자극하는 장소가 바로 이곳, '후시미이나리' 신사.
어린 사유리가 붉은색 도리 사이를 천진난만하게 뛰어가는 그 장면으로 알려진 곳.
꼭 영화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교토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방문하게 되는 매력적인 출사지이기도 하죠.
게다가 최소 300엔 이상의 비싼 관광지 입장료들이 즐비한 교토에서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곳이기에 더 매력적.
무료입장만의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게이한 전철을 이용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역이름도 무려 후시미이나리
관광객들에게 친숙한 기온신조 역에서 7정거장 밖에 안떨어져있다.
숙박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요즈미고조 역 주변에 숙박을 했던 나의 기준으로 보았을때는 6 정거장이면 도착.
게이한전철 후시미이나리 역에서 내린후 이렇게 산넨자카 같은 돌길을 5분 정도 걷다보면 신사에 도착.
아침 9시도 안된 이른 시간이라 빵집 몇개를 제외하고는 다 CLOSED.
물론 해질녁에 예쁜 전등이 켜지는 시간에 가면 더 좋은 곳이라고 하지만
그때는 몰려드는 사람들(특히, 중국관광객들) 때문에 사진 한장 건지기 쉽지 않다.
후시미이나리 신사로 가는 법은 게이한전철만 있는 것은 아님.
JR나라선 이나리역을 내려서도 갈 수 있는데,
JR이나리역이 얼마나 매력적이냐면,
교토에 있는 주요 포인트,, 금각사, 은각사, 청수사, 야사카, 니조성, 덴류지 등등 모든 것을 포함해서
가장 대중교통이 편한 곳이지요.
대부분의 포인트는 전철이나 버스 하차 후 도보로 어느 정도 걸어야 하는데
JR이나리역은 내리자마자 조그만 골목길 하나 건너면 바로 후시미이나리 신사가 나온다.
JR이나리역은 교토역과 연결되요.
암튼 입장료 없고, 교통편의성 짱짱.
후시미이나리 신사가 여우신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여우를 모시는거 같음.
신사에 여우있는건 처음 봤네요.
'이나리'가 여우라는 뜻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 유명한 도리길.
생각보다 더 크고 넓음.
<게이샤의 추억> 꼬꼬마 사유리가 천진난만하게 뛰어가는 것처럼 한번 시도를 해보았지만
천진난만은 온데간데 없고
늙고 병약한 춤사위만 남음.
도리만 있는건 아니고 다른 신사들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법당도 있음.
늘씬한 도리들이 즐비한 것처럼
법당 생김새도 쭉쭉빵빵.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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